"고속도로 가족" 영화리뷰 2022년작

 

 

 

<영화 개요>
"고속도로 가족"은 이상문 감독이 연출하였으며
기우(정일우), 지숙(김슬기), 은이(서이수), 택이(박다온) 이 네 가족이 

개인 사정으로 고속도로 휴게소를 떠돌며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영선(라미란)을 만나 인연이 되어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가족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는 우연히 얽히는 두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애와 갈등을 다룹니다.

<줄거리>
기우 가족은 어딘가로 하염없이 걷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고된 걸음에도 불구하고 마냥 즐거워 보입니다.
그렇게 걷다가 그들이 도착한 곳은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고 기우는 2만 원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그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현금이 없다고 하며 가려고 하자 아이들이 합세하여 2만 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계좌번호를 달라고 하면서 신뢰를 얻습니다.
그렇게 받은 2만 원으로 컵라면을 사서 맛있게 먹습니다.
밤에는 주변에 텐트를 치고 잡니다.
아이들은 오히려 행복해 보이는 듯이 부모를 잘 따릅니다.

기우 가족은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텐트 철거 명령을 받으며 불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또한 휴게소 화장실에서 씻고 휴게소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음 영업을 하다가 영선을 만납니다.
아이들이 안 돼 보였는지 영선은 2만 원을 줬다가 추가로 5만 원을 더 줍니다.
그렇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계좌번호를 달라고 하여 명함을 받게 됩니다.
5만 원을 추가로 받은 가족은 그날이 너무 행복합니다.
텐트에서 신나게 춤을 추며 밝은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하지만 다음날 공무원에게 쫓겨나 다른 휴게소를 향해 이동합니다.

한편, 영선은 남편(백현진)과 함께 중고센터를 운영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직원들과 회식에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시던 중 
떠도는 고양이를 보고 음식을 나누어 주는 따뜻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영선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이 있습니다.

아들 생각에 수목장을 방문하여 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르는데 그곳에서 기우 가족과 다시 마주칩니다.
기우가 전과 같이 2만 원을 요구하는 것을 보고는 몰래 가족을 관찰합니다.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다가 차에 치일 뻔한 것을 영선이 구해줍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데리고 기우를 찾아가 사기 친 거 아니냐며 경찰에 신고하자
기우는 아이들을 둘러업고 뛰기 시작했고 뒤따라가던 홀몸이 아니던 지숙은 넘어지고 맙니다.
넘어진 지숙은 넙죽 엎드려 영선에게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간절하게 빕니다.
지숙은 무사히 가족과 만났지만 기우는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며 둘은 부둥켜안고 펑펑 웁니다.

다음휴게소까지 도망갔던 기우 가족은 결국 경찰에 잡힙니다.
조사를 받던 기우는 투자로 인한 사기범으로 이미 수배 중인 것으로 드러납니다.
결국 기우는 거주지가 불명인 이유로 유치장에 갇히고 지숙과 아이들은 풀려납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영선은 웅크려 앉아있던 지숙과 아이들을 보고 지나치려 했지만
마음이 영 불편한지 다시 돌아가 같이 가자고 얘기합니다.
그렇게 영선은 그들을 데리고 가 중고센터의 방을 내어줍니다.
또한 삼겹살을 구워주며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줍니다.

영선에게 그 사실을 들은 남편은 그 상황이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이 넘어갑니다.
영선은 학교를 다니지 못한 은이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먼저 떠난 아들과의 추억을 느낍니다.
영선 부부는 그렇게 만난 지숙과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살펴 줍니다.
점심에는 짜장면을 시켜주고 짜장면을 처음 먹는다는 막내를 보며 입술을 닦아주고 챙겨줍니다.

한편, 경찰서에 잡혀있던 기우는 혼신의 연기를 하여 경찰서에서 탈출합니다.
지숙은 밥값이라도 한다며 가구 세척을 도와주고
지숙의 임신상황을 알고 있던 영숙은 한 번도 병원에 가지 않은 것을 알고 병원에 데려갑니다.
또 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괜찮을 거라며 지숙을 안심시켜 줍니다.
때마침 아이를 일터로 데려나간 영선의 남편이 다친 막내를 안고 병원으로 와 마주치게 되고
아이를 다치도록 보살피지 못한 남편을 나무랍니다.
억울했던 남편은 지숙의 가족을 헐뜯지만 되려 남편을 뭐라 하고 그들을 감싸줍니다. 

그렇게 도망 나온 기우는 영선에게 받은 명함을 기억하고 중고센터로 향합니다.
기우를 찾아간 지숙은 그가 탈주했다는 내용을 뒤늦게 전해 듣습니다.
아빠의 모습을 얼핏 본 은이는 기우를 찾아 나섰고 배고프다는 아빠의 말에 집에 있는 밥을 가져다줍니다.
아빠를 봤다는 말을 하지 말라며 엄마에게 주라며 쪽지를 전해줍니다.
영선부부가 퇴근하는 것을 보고 은이는 엄마에게 쪽지를 전달해 주었고
밤에 찾아온 기우를 마중하게 되지만
여기에 살겠다면서 미안하지만 떠나 달라며 간절히 애원합니다.
그 말을 들은 기우는 미치도록 슬프고 괴로워합니다.

<결말>
남편에게 지숙가족과 같이 살고 싶다고 선언한 영선은
우선 은이의 학교문제부터 해결해 주고 싶어 학교 입학을 도와줍니다.
남편도 지숙의 가정사를 듣고 그들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그렇게 즐거운 삼겹살파티를 하려고 하는데 
슬픔과 분노로 반쯤 미쳐버린 기우가 불을 질러 버릴 생각으로 찾아옵니다.
남편이 기우를 말리다가 불똥이 쓰러져 주변에 있던 가구에 불이 붙었고
불을 끄려던 지숙의 치마에 불이 옮겨 버렸습니다.
지숙을 구하려 기우가 몸으로 감싸지만 가구가 쓰러지며 그들을 덮칩니다.
소방차가 출동하여 불을 껐지만
기우는 목숨을 잃고 구사일생으로 지숙은 살아납니다.

<주요 메시지>
영화는 현대사회의 양극화와 가족의 의미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고속도로라는 공간적 설정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떠돌아야 하는 현대인의 불안정한 삶을 상징하며,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를 지키기 위해 어떤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우연히 만난 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이해의 중요성을 전달하며, 
각자가 가진 상처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치유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